동아대 석당학술원과 해인사는 국보 제32호 해인사대장경판(팔만대장경) 가운데 중복된 경판의 진위를 가려내기 위해 ‘대장경판 중복판 조사 용역 사업’을 다음 달 1일부터 6개월 간 벌일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은 문화재청과 해인사 팔만대장경연구원이 1999년부터 2008년까지 ‘해인사 대장경 디지털영상화 및 기초자료 데이터베이스 사업’을 진행하면서 108판이 중복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데 따른 것. 당시 확인된 경판 수는 8만1366판으로 문화재청이 1962년 조사해 국보로 지정한 8만1258판보다 108판이 많았다. 이 가운데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만든 16판이 포함돼 있다.
동아대는 중복판에 대한 원천 경판 108판과 후대 보충 경판 108판 등 216판을 비교 분석한 뒤 진위를 판별하기로 했다. 조사에는 경판 관련 전문가인 역사·서지학자, 금속성분 및 제작기법을 분석할 보존 과학자, 수리복원 전문가 등 12명이 참여한다. 동아대는 국내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팔만대장경 인경본 완질을 소장하고 있다. 동아대가 판별해낸 진본판은 문화재청이 국보로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