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앞 금강은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거리고, 뒤편에는 ‘충북의 작은 설악’이라고 불리는 봉화산이 마을을 감싸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2008년 마을 뒷산 봉수대를 복원해 봉수대 축제를 열고 대나무로 엮은 뗏목타기, 다슬기 쏘가리 동자개 등 민물고기 잡기, 떡메치기 짚공예 체험 등의 이벤트를 운영해 지난해 제1회 농어촌마을대상 시상식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비단강 숲마을을 비롯해 충북 영동에 있는 6개의 농촌체험마을이 피서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비단강 숲마을은 이미 다음 달 말까지 마을에서 짓고 운영 중인 펜션과 초가집 등의 예약이 대부분 마감됐다. 1인당 1만 원으로 싼 숙박비에다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리고, 아이들에게는 농촌을 체험하게 하는 알찬 프로그램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마을 앞 공터에는 텐트 30여 채를 칠 수 있는 야영장도 마련했다.
장수마을이자 포도맛이 일품인 학산면 지내리의 ‘금강모치마을’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자 지난해 8900여 명이 다녀갔다. 표고버섯 농사 후 나온 참나무 폐목을 이용해 장수풍뎅이 유충인 굼벵이를 키워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학산면 도덕리의 ‘시항골 마을’, 주곡마을(영동읍 주곡리), 원촌마을(황간면 원촌리), 임계마을(영동읍 임계리) 등도 포도따기 체험, 포도주 만들기, 국화베개 만들기, 산나물 따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도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철호 영동군 농정팀장은 “도시민들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농촌의 정겨움을 충분히 느끼고 돌아가는 데 불편이 없도록 숙박 및 체험 시설을 잘 정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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