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국뉴욕주립대 캠퍼스. 나이와 피부색이 제각각인 남녀 42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출신 국가도 다양하다. 베트남 태국 스리랑카 등 동남아 국가를 비롯해 중앙아시아의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출신도 있다. 중동의 이란 이집트, 아프리카 가나 케냐에서 온 사람도 눈에 띄었다. ‘행복지수 1위’로 잘 알려진 히말라야산맥 동쪽의 작은 나라 부탄 출신도 3명이나 참석했다.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든 이들이 머나먼 이국땅에 모인 이유는 바로 한국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술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온실가스 감축 기술 및 정책을 배우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다. 17일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정부는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통계 및 감축모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20개국에 이어 올해 21개국이 참가했다. 비록 두 번째 교육이지만 국제적으로 성공적인 개도국 지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센터 측의 설명이다.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참가자 선발부터 까다롭게 했다. 서류와 면접을 거쳐 각국의 공공기관이나 연구소 출신 인재들을 선정했다. 한두 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석박사급일 정도로 수준이 높다. 연령도 46세 이하로 제한했다.
이들은 한국뉴욕주립대 캠퍼스 기숙사에 머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빡빡한 교육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배출량 및 배출원을 목록화) 구축과 감축량 분석 등을 배우고 있다.
부탄 교통청에서 온 록낙 샤르마 씨(41)는 “부탄도 교통량이 늘면서 온실가스 배출 문제가 심각하다”며 “조만간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교육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멕시코 국립생태연구소 출신 호르게 토비아 씨(38)는 “계량경제학 등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분야를 공부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앞으로 멕시코에서 온실가스 배출 전망과 감축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은 25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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