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학생 대학 못 가게 올 입시 인성평가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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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시 자연계-경영 논술 안 보고 면접으로 대체
고-연대 등도 면접비중 높여… 50곳, 교사추천서 ‘인성’ 항목

올해 주요 대학의 입시에서 인성평가가 강화된다. 학교폭력 근절대책의 일환으로 2013학년도 대입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인성평가를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서울대는 자연계열과 경영대 정시모집에서 논술을 면접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의과대학은 수시모집에서 구술고사를 없애는 대신 인성·적성면접을 강화한다. 의사직에 맞는 인성과 윤리관, 소통능력을 갖췄는지 1시간 동안 평가할 계획이다.

연세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교사추천서 항목에 △수업시간 학습태도 △동료학생과의 관계 △교사에 대한 태도 △교내활동 참여 정도를 포함시켰다. 연세대 입학처 관계자는 “반항하는 학생이 늘어 교사의 권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아 인성을 평가하는 요소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연세대처럼 교사추천서에 ‘인성 및 대인관계 평가항목’을 사용하는 대학은 지난해 35곳에서 올해 50여 곳으로 늘어났다. 이 항목은 책임감 성실성 준법성 자기주도성 리더십 협동심 나눔과 배려 등의 7개 분야를 ‘미흡’부터 ‘탁월함’까지 5단계로 평가한다.

고려대는 서류와 면접평가에서 학생의 성실성, 리더십, 공선사후(公先私後) 정신을 집중적으로 볼 방침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학생의 인성요소를 확인하기 위해 면접 비중을 40% 정도로 높게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학교폭력 가해 여부와 교칙 위반을 전형에 반영할 방침이다.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반성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 떨어뜨린다. 이를 위해 경찰 관계자, 상담교사, 심리전문가가 참여하는 ‘인성평가자문단’을 만들 예정이다. 서강대는 인성과 예술·체육 관련 활동 내용을 반영했고 이화여대는 가상 상황을 설정해 수험생의 대응력과 인성을 알아보는 상황면접을 도입했다.

건국대는 KU자기추천전형의 자기소개서에 ‘고교 재학 기간에 배려 나눔 협력을 실천한 사례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얻은 의미를 기술하라’는 항목을 새로 만들었다. 종합점수가 같으면 인성평가 점수가 높은 응시생을 우선 선발하기로 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입학사정관#인성평가#학교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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