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마다 다른 비급여 진료비… 심평원 홈피에 10월부터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0일 03시 00분


44개 상급병원 7개 항목 대상… 의협은 “가격비교 혼란 우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비급여 진료비 정보를 10월부터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일종의 가격 비교 사이트인 셈이다.

심평원은 우선 44개 상급종합병원의 초음파, 양전자단층촬영(PET), 다빈치로봇수술, 캡슐내시경검사, 교육상담료, 상급병실료, 증명서 수수료 등 7개 항목을 공개 대상으로 정했다. 자기공명영상(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은 병원마다 가격 체계가 워낙 다르므로 정확한 비교 기준을 만든 뒤 자료를 올릴 계획이다.

비급여 진료비가 크게 차이나지만 환자와 가족은 이런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의료비를 더 많이 내는 문제를 고치기 위해서다.

본보 취재팀이 10개 상급종합병원(대학병원)을 대상으로 비급여 진료항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첨단 진료일수록 진료비 차이가 컸다. 예를 들어 전립샘 다빈치 로봇수술의 경우 대학병원끼리도 500만 원 차이가 났다.

▶본보 2월 3일자 A1면
[의료복지, 비급여의 덫]건보 비적용 진료비, 최대 500만원 차이


의료법은 모든 의료기관이 2010년부터 비급여 진료비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규정해 놓았다. 홈페이지에 관련 정보를 올리고 병원 대기실에 책자를 비치해야 한다. 상당수 환자가 이런 사실 자체를 모르는 데다 병원 간 차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심평원 관계자는 “가격을 하나의 사이트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 병원 간 경쟁을 유도하는 효과가 생겨 장기적으로는 진료비가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19일 성명서를 내고 “의료행위 명칭이 같다고 하더라도 병원마다 특화된 기술과 서비스가 있는 만큼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병원#비급여 진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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