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22일 저축은행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희중(44)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김세욱(58) 전 청와대 총무기획실 선임행정관에 대해 이르면 이날 중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각각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전 부속실장은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1억원 안팎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부속실장은 임 회장과 친분 관계를 유지하며 용돈 명목으로 돈을 받았으나, 저축은행 퇴출 저지를 위해 힘써달라는 취지의 청탁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행정관은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짜리 금괴 두 개(시가 1억2000만원 상당)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행정관이 지난해 8월 저축은행 2차 영업정지 조치를 앞두고 미래저축은행이 하나금융 자회사인 하나캐피탈로부터 145억원을 투자받아 퇴출을 면하게된 과정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20일 김 전 부속실장과 김 전 행정관을 각각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불러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검찰은 또 저축은행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내사해온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의 보좌관 오모(43) 씨를 이번 주초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오 씨가 솔로몬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한두 곳으로부터 억대의 돈을 받아 호주에 있는 부동산을 구입하기 위해 밀반출한 혐의를 포착,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성산동의 오씨 거주지를 압수수색했다.
이에 대해 이석현 의원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당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전달된 관봉 5천만원의 출처를 민정수석실비자금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검찰의 보복수사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보좌관이 호주에서 공부했고 내외국인 친구들이 있어 현지사정이 밝은 편이라 그런 투자를 했다고 하며, 등기도 자신 명의라고 한다"면서 "저축은행 돈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일부 보도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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