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사교육 없는 행복학교’ 꿈꾸는 장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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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4일 03시 00분


학교서 스스로 공부하니 성적이 쑥쑥

자율형사립고인 서울 장훈고는 학습 환경적 측면 외에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주말 학습프로그램 등 우수한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서울 장훈고 제공
자율형사립고인 서울 장훈고는 학습 환경적 측면 외에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주말 학습프로그램 등 우수한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서울 장훈고 제공
대학입시에 입학사정관전형이 확대·도입되면서 자기주도학습이 더욱 중요해졌다. 하지만 초중학생 때부터 학원이나 인터넷강의에 의존해 온 고교생들은 스스로 공부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습관을 들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학생들이 자기주도학습 공부습관을 체득하도록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 좋은 성과를 거둔 학교가 있다. 2010년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한 서울 장훈고가 그곳. ‘사교육 없는 행복학교’를 지향하는 장훈고는 △365일 공부방인 ‘서훈관’ 운영 △주5일 수업제 대비 ‘명품 토요 아카데미’ 프로그램 등 혁신적인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학교는 지난해 12월 교육과학기술부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학교별 성적향상도’에서 서울시내 313개 고교 중 △국어 1위(5.34%포인트 향상) △영어 2위(6.55%포인트 향상) △수학 3위(6.53%포인트 향상)를 기록했다.

○ 자기주도학습, 멘토 교사와 함께!

장훈고 본관 지하 1층과 별관 1층에는 학년별로 자기주도학습 공부방(독서실)인 ‘서훈관’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는 매일 오후 10시가 넘어서까지 남아서 공부하는 학생들로 빼곡하다. 지난해 입학생 약 280명 중 240명, 올해는 입학생 약 300명 중 290명이 자율학습을 신청하고 서훈관을 이용한다.

서훈관에는 매일 학년별로 교사 4명씩 총 12명이 늦은 시간까지 함께한다. 특히 수학 영어 과목을 담당하는 교사 2명이 ‘멘토 교사’라는 이름으로 배치돼 있어 학생들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해준다. 학생들은 공부하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해당 내용을 질문지에 적은 뒤 서훈관 내 멘토실에 접수하면 멘토 교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 서훈관에는 학년별로 최신식 컴퓨터가 구비된 40석 규모의 인터넷 강의실이 마련돼 학생들이 인터넷 강의나 교육방송(EBS)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이 학교 김동민 입학관리홍보부장은 “올해 입학생 중 중학교 때 내신 성적이 상위 11% 안에 드는 학생은 전체의 약 20%였지만, 올해 6월 전국 학력평가에서는 1학년의 33%가 전국 상위 11% 내에 속할 만큼 성적이 향상됐다”면서 “자기주도학습을 위해 학생과 교사가 함께 공부하고 노력함에 따라 전체적인 면학 분위기가 매우 우수해졌음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 사교육 필요 없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과목별로 세분된 방과후학교 수업인 ‘장훈 비전 아카데미’는 이 학교의 대표적인 학습 프로그램이다. 영어 관련 과목만 해도 △문법 토대 올리기 △영어 듣기 △수능 유형 익히기 △수능 실전 영어 △직독직해 완성반 등 영역별·수준별로 세분해 개설됐다. 또한 방과후학교 수업시간을 활용해 영역별로 외부 유명강사를 초청해 심화내용을 다루는 특강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 학교 이경복 교장은 “자율형사립고로 지정된 이후 독서실을 확충하고 기숙사를 신축하는 등 학습 환경적 측면 외에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주말 학습프로그램, 방학 해외문화체험 프로그램 등 우수한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사교육이 필요 없는 행복학교’라는 슬로건처럼 실제로 별도의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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