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처사촌 김재홍 “경기청장에 저축銀 수사문의 전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4일 14시 48분


이명박 대통령의 처사촌인 김재홍(73·구속기소) 씨가 제일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이철규(55·구속기소)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건 적이 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정선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청장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 씨는 "작년 6월 유동천(72·구속기소) 제일저축은행회장이 (유흥업소 대출에 대한) 경찰 수사와 관련해 전화 좀 해달라고 해서 당시 경찰청 정보국장이던 이 전 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무슨 내용인지, 어떻게 된건지 물었더니 이 전 청장이 '별것 아닌 것 같은데 유 회장이 펄쩍펄쩍 뛰고 있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이 전 청장과 10여년 전부터 자주 왕래했으며 유 회장도 이 전 청장에게서 소개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전 청장이 와인과 자연산 장어 등을 가져와 유 회장, 이 대통령 처남인 고 김재정 씨 등과 함께 2008년 한 차례 회식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청장은 "(KT&G복지재단 이사장던 김씨가) KT&G 직원의 담배유통기한 조작 수사와 관련해 문의전화한 것을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 전 청장은 고향 선배인 유 회장으로부터 "제일저축은행 관련 사건이 잘 처리되도록 힘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2008년 가을부터 4차례에 걸쳐 3000만원을 받고, 태백시장 수사 무마 명목으로 유 회장측 브로커 박모 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김 씨는 제일저축은행 구명로비 명목으로 유 회장으로부터 3억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3억9000만원이 선고됐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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