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 영일신항만 ‘물류 허브기지’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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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5일 03시 00분


쌍용차-日마쓰다 러 수출… 車 수출기지항으로 발돋움
컨테이너 물동량 성장세… 크루즈선 관광항구 역할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영일신항만에서 컨테이너 운반장비가 수출용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영일신항만에서 컨테이너 운반장비가 수출용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자동차 수출 기지항으로 발돋움할 겁니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영일신항만 최동준 대표(63)는 24일 일본산 자동차를 러시아로 처음 수출하는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자동차 물류가 모이는 시스템을 갖춰 수출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자동차 수입회사인 솔라스와 일본 마쓰다는 25일 영일만항을 통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8대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으로 수출한다. 일본에서 완성차를 들여와 영일만항에서 해체작업을 거쳐 러시아로 수송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완성차 수입 관세가 30∼35%지만 현지에서 조립하면 5% 이하로 크게 낮다. 솔라스는 영일만항에 자동차 해체 설비를 갖췄다. 다음 달 본계약을 체결해 연말까지 7000여 대를 수출한다. 내년 수출량은 2만여 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성과는 포항시와 영일신항만이 러시아가 자동차산업을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파악하고 수년 동안 준비해 가능했다.

영일신항만이 자동차 수출을 시작하고 컨테이너 물동량도 늘어 활력이 넘친다. 올해 상반기(1∼6월) 물동량은 7만3447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처리한 5만3449TEU보다 2만여 TEU가 늘어났다. 2010년 같은 기간보다는 450% 증가했다. 2009년 8월 개항 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올해 말까지 15만4000TEU를 달성할 계획이다.

물동량 증가는 포스코 철강제품과 쌍용자동차 수출이 큰 역할을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부피가 크고 무거워 벌크(개별 포장이 어려운 화물) 상태로 수출하던 철강제품을 컨테이너 선적용으로 전환해 2만3082TEU를 영일만항을 통해 수출했다. 2010년 6월 러시아 수출을 시작한 쌍용자동차는 2년 만에 누적 물동량이 5만 대를 돌파하는 등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3만 대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관광용 항구 역할도 한다. 이달 30일에는 일본인 관광객 400여 명이 탄 2만6500t급 크루즈선이 교토(京都)를 출발해 입항할 예정이다. 31일 일본으로 돌아가는 이 크루즈선에는 한국인 관광객 200여 명이 탈 예정이다. 선상에서 양국 민간교류 활성화를 위해 세미나와 전통문화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올해 안으로 일본 홍콩 베트남 등의 항로를 개척하고 영일신항만을 환동해 물류 중심과 문화관광 항구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자동차 수출#포항영일신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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