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관광객 살해범 “피해자 따라가” 진술번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6일 13시 48분


경찰, 계획적 살인에 무게 보강수사

제주 올레길 여성 탐방객 살해사건의 피의자 강모(46·구속) 씨가 피해 여성을 뒤따라가 범행했다고 애초 진술했던 내용을 번복했다.

강 씨는 '소변을 보는 사이 피해 여성이 다가와서 자신을 성추행범으로 오해, 휴대전화로 찍고 112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실랑이 끝에 살해했다'고 주장했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동부경찰서는 피의자 강 씨가 범행 당일 올레 1코스 두산봉 중간지점의 운동기구가 있는 벤치에서 누워 있다가 피해 여성을 뒤따라갔다고 진술을 바꿨다고 26일 밝혔다.

이후 강 씨는 두산봉 정상 부근에서 피해 여성이 쉬는 사이 앞질러 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러나 강 씨가 피해 여성을 앞질러 가 기다렸다 현금을 뺏거나 성범죄를 저지르려고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씨가 또 피해 여성의 옷에 자신의 땀이 묻어 있어 증거인멸을 위해 옷을 벗겨버렸다고 진술을 바꿨다고 경찰은 밝혔다. 강 씨는 숨진 피해 여성을 매장하려고 끌고 가는 도중이 옷이 벗겨졌다고 진술했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우발적 살인이 아닌, 계획적인 살인에 무게를 두고 보강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강 씨를 상대로 이동 경로와 피해 여성을 살해한 장소등을 중심으로 현장검증을 벌이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추궁할 계획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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