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백령도 놀러갔다 발묶일 걱정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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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7일 03시 00분


대형 여객선 오늘 취항… 결항일수 크게 줄어들듯
승용차도 싣고 갈 수 있어… 섬 관광 활성화 기대

비행기 이착륙이 가능할 정도로 단단한 백사장을 자랑하는 백령도 사곶해변. 옹진군 제공
비행기 이착륙이 가능할 정도로 단단한 백사장을 자랑하는 백령도 사곶해변. 옹진군 제공
27일 첫 출항을 하는 백령도행 대형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 이 여객선 운항으로 인천∼백령도 항로에선 앞으로 높은 파도로 인한 결항 일수가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옹진군 제공
27일 첫 출항을 하는 백령도행 대형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 이 여객선 운항으로 인천∼백령도 항로에선 앞으로 높은 파도로 인한 결항 일수가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옹진군 제공
인천 연안부두에서 뱃길로 222km 떨어진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7일 오전 8시 50분 인천∼백령도 항로에 대형여객선인 하모니플라워호(2717t급)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첫 출항을 하면서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백령도는 ‘가보기 힘든 섬’에서 ‘언제든지 갈 수 있는 섬’이 된다.

옹진군에 따르면 그동안 백령도는 기상 악화 등의 이유로 여객선 운항이 자주 중단됐다. 관광객이 며칠씩 섬에 발이 묶이는 경우가 흔했다. 기존 이 항로에는 299∼396t급 여객선 3척이 운항했는데 풍랑과 안개 등으로 연평균 79일가량 결항했다. 관광객들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백령도에 가고 싶어도 자칫 발이 묶이는 신세가 될 것 같아 쉽게 백령도행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말을 하곤 했다.

하지만 대형여객선 출항으로 이 같은 걱정을 크게 덜 것으로 보인다. 하모니플라워호는 취항 이후 매일 1차례 인천과 백령도를 오간다. 연평균 결항일이 29일로 크게 줄면서 섬에 발이 묶이는 사례가 많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여객선 취항으로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반시설도 확충된다. 인천해양경찰서는 백령도 용기포 신항 인근에 백령파출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총면적 60∼70m² 규모인 파출소에는 해경 10∼15명이 근무하면서 각종 해상 안전사고에 대비한다.

교통 인프라도 확충된다. 대형여객선에는 60여 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어 차량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늘 것으로 보인다. 옹진군은 관광객 편의를 위해 두무진과 인화리를 잇는 2.7km의 해안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백령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섬이다. 백령도 관광은 용기포 신항에서 시작된다. 이곳에는 9월경 여객터미널이 준공된다. 총면적 1664m² 규모로 지하 1층에는 주민 대피소가 들어서고 지상 1층에는 매표소와 특산물 매장이 설치된다.

용기포 신항에서 내려 2km 떨어진 곳에는 사곶해변(천연기념물 391호)이 있다. 이탈리아 나폴리와 함께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다는 천연비행장으로 길이 2.5km, 폭 300m 규모다.

백령대교를 지나면 만나는 콩돌해안(천연기념물 392호)도 가볼 만하다. 큰 돌이 해안의 파식작용으로 거듭 마모되면서 자갈로 바뀌어 있다. 자갈은 흰색 회색 갈색 적갈색 청회색 등으로 다양하다.

백령도 관광의 필수코스는 ‘두무진 유람선 투어’다.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절경과 비경을 자랑한다.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장관을 이룬다.

심청각에 오르면 북한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심청이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와 황해도 ‘장산곶’이 보인다. 진촌마을에서 용기포항 삼거리까지 약 3km는 아침에 등산하기 좋은 코스로 유명하다. 드라이브 코스로는 오군포구에서 장촌포구 방향의 해안도로가 안성맞춤이다. 사자바위 용트림바위, 한국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중화동교회도 가볼 만하다.

백령도를 다녀간 관광객들은 굴순두부찌개가 일품인 돼지네(032-836-0257), 메밀냉면이 맛있는 신화평양냉면(032-836-8887), 매운탕과 팔랭이(간자미)찜을 파는 부두회식당(032-836-0008)을 가볼 만한 맛 집으로 추천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 연안부두#뱃길#백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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