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 뜨면 장수한다’는 한방의 속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전대 한방병원 내과면역연구센터 손창규 교수팀은 만성피로 환자 45명에게 4주간 뜸으로 치료한 결과 뚜렷한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 전문학술지인 미국 ‘보완대체 의학회지’ 7월호 인터넷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4주 동안 1주일에 3번(한 번에 30분씩) 배꼽과 단전에 뜸을 놓았다. A 그룹에는 진짜 뜸을, B그룹에는 가짜 뜸(신체로 연결되는 통로를 단열재로 막음)을 사용했다. 그 결과 진짜 뜸으로 치료받은 환자군은 항산화작용을 하는 총 글루타티온(해독 작용) 농도가 30%, 글루타티온 환원(활성화) 효소는 2배 정도 상승했다. 가짜 뜸 치료 환자에게 의미 있는 의학적 변화는 없었다.
손 교수는 “이번 연구는 뜸이 인체의 노화와 만성염증 고혈압 당뇨 같은 성인병의 예방 및 치료에 매우 중요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학술적으로는 한국의 전통 치료 기술인 뜸 치료의 과학화와 세계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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