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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혼자 엘리베이터 탄 게 죄인가?” 억울한 남성들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2-07-31 11:08
2012년 7월 31일 11시 08분
입력
2012-07-30 16:27
2012년 7월 30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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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에 사는 김모(35·회사원) 씨는 최근 들어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면 의식적으로 구석 쪽에 서 있는다.
아파트 단지에서 '예비 성범죄자'로 몰리는 황당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26일 퇴근한 뒤 아파트 현관에 들어서는 찰나, 한 여중생이 막 엘리베이터를 타려 하고 있었다.
평소 자주 마주쳤던 아이인데다 기다리지 않고 바로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반갑게 웃으며 발걸음을 옮기던 김 씨는 그러나 눈앞에서 문이 '쾅'하고 닫히는 것을 맥없이 지켜봐야 했다.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탄 학생이 김 씨가 다가가자 겁에 질린 표정으로 재빨리 닫힘 버튼을 누른 것.
당황한 김 씨는 몇 분을 기다려 엘리베이터에 탄 뒤 요즘 경남 통영과 제주에서 발생한 성범죄사건을 떠올리며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경남 통영 초등생 살해사건과 제주 올레길 여성 관광객 살해사건 등 성범죄사건이 잇따르면서 김씨처럼 본의 아니게 학생이나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로부터 경계의 대상이 되는 억울한(?) 남성들이 늘고 있다.
회사원 박모(34·전주시 인후동) 씨도 최근 혼자 엘리베이터에 타면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혹여라도 낯선 여성과 함께 타면 꼭 엘리베이터 문 앞에 서 있고 될 수 있으면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
박 씨는 밤늦은 시간대 술 냄새를 풍기지 않으려고 자신이 사는 6층까지 숨을 참은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다.
백모(36) 씨는 길거리에서 이와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
늦은밤 골목길에서 마주친 한 주민이 갑자기 함께 걷던 자녀를 품에 꼭 안은 채자신과 거리감을 두려는 것을 느꼈다.
설마 자신 때문일까 하는 생각에 계속 길을 가던 백씨는 마주친 여중생 무리도 재잘대던 소리를 멈추고 자신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발걸음을 빨리하자 당혹스러웠다.
백 씨는 "밤에 으슥한 곳에서 여성을 만나면 갈 길을 벗어나 오히려 피해간다"면서 "괜히 함께 걸어갔다가는 치한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다"고 한탄했다.
네 살 난 딸을 둔 박모(39·여·전주시 서신동) 씨도 최근 들어 딸과 함께 외출할 때면 인상이 어두운 남성에게서 최대한 거리를 두는 버릇이 생겼다.
틈날 때마다 어린 딸에게 이런 내용을 교육하는 박 씨는 "뉴스에 나온 사건들을 보면 평소 특별한 원한이 없어도 누구나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더라"면서 "이런 교육이 각박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무차별적인 성범죄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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