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10초만에 1억대 귀금속 ‘뚝딱’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31일 03시 00분


영화 ‘도둑들’ 뺨치는 2인조, 서울 도심 금은방 털고 도주

26일 오후 9시 52분. 검은색 바탕에 무늬가 노란 헬멧을 쓴 남자가 서울 종로구 종로3가의 한 귀금속 가게 앞에 나타나 서성였다. 무더위와는 어울리지 않는 파란색 긴팔 점퍼 차림이었다.

약 6분 후. 순간적으로 가게 앞을 지나는 행인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남자는 가로 30cm, 세로 12cm 크기의 보도블록 하나를 가게 유리창을 향해 던졌다. 그리고 진열장에 놓인 귀금속을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 냅다 차도 쪽으로 달려갔다. 동시에 미리 차도에서 대기하던 오토바이 한 대가 움직였다. 뒷자리에 올라탄 그는 그렇게 사라졌다.

10초. 유리창을 깨고 귀금속을 훔쳐 오토바이를 타고 사라지는 데까지 걸린 시간이다. 유리창 깨지는 소리에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은 그저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가게 안에 있던 사람들이 가게 문을 열고 달려 나왔지만 범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순금 목걸이와 팔찌 등 40여 점이 털려 피해액은 1억 원에 이른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용의자들을 공개 수배했다고 30일 밝혔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휴지통#귀금속#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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