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받은 현기환 전 의원은 3일 "이번 일로 명예가 심대하게 훼손됐다"면서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현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이 사건을 맡은 부산지검에 자진 출석하면서 동시에 사건을 제보한 정모 씨를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다음은 현 전 의원과 일문일답.
-검찰에 자진 출석한 배경은.
"앞뒤 전후를 전혀 모른다. 선관위나 검찰로부터 통보받은 적이 없다. 답답하니까 온 거다. 제가 먼저 조사를 받아야 빨리 진행되지 않겠나. 제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느냐. 조사에 성실히 임할 수밖에 없다.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
-현영희 의원과 전달자로 알려진 조모 씨 등과 3월에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15일에 만난 것으로 보도됐다. 그날 통화내역을 보니 통화한 적이 없더라. (총선때) 현 의원이 불만을 토로하더라. 평소 친하던 사람이 공천 때 되니까 전화도 안 받는다고 했다. 저와 당 입장에서는 얼마나 큰 피해냐.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심대하게 명예를 훼손당했다. 그래서 정씨에 대한 고발장도 함께 접수할 것이다." -사실여부를 떠나 당과 박근혜 전 대표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기정사실인 양 보도되지만 공천과 관련해 전혀 돈을 받은 적이 없다. 당에 누를 끼쳤다는 데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다. 만약 사실이라면 모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면 그 때도 지금처럼 일주일 내내 아니라고(언론이) 보도해 주겠나."
-탈당 이야기가 나오는데.
"출당이나 탈당이 진실규명에 어떤 도움이 되겠나. 오히려 국민은 '뭐가 있으니까 그만 둔다'고 생각할 것이다. 쇄신 공천, 시스템 공천을 위해 저는 (총선) 2개월 전 불출마 선언을 했다. 당내 아직도 친이(친 이명박) 친박(친 박근혜)이 남아 있고 그분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서운할 수 있다. 정치적으로 악용할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진실규명을 한 이후 끝까지 조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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