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해운대 이안류에 143명 “사람 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6일 03시 00분


제트스키 등 동원 구조활동… 주말 3시간 입욕 전면통제
올해 ‘逆파도’ 발생 늘어… 수중 제방등 안전대책 시급

4일 80여만 명의 인파가 몰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역파도인 이안류가 발생해 먼바다 쪽으로 휩쓸려 가던 피서객 143명이 구조됐다. 해운대여름해양경찰서 제공
4일 80여만 명의 인파가 몰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역파도인 이안류가 발생해 먼바다 쪽으로 휩쓸려 가던 피서객 143명이 구조됐다. 해운대여름해양경찰서 제공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역파도인 이안류(離岸流)가 잇따라 발생하며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최대 해수욕장인 이곳에는 매일 수십만 명이 몰리고 있다. 해운대여름해양경찰서와 119수상구조대에 따르면 피서객 80만 명이 몰린 4일 이안류에 휩쓸린 피서객 143명을 구조했다. 이날 오전 10시 45분경 해운대해수욕장 5∼7망루 앞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이안류는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해경은 낮 12시 15분부터 이곳 바다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전면 통제했다. 오후 3시 반경에는 5∼7망루 앞바다를 제외한 구역, 오후 4시 40분에야 모든 구역에서 다시 수영이 허용됐다. 그러나 이안류는 수영 금지 시간인 오후 6시 반까지 불규칙적으로 계속 발생했다.

이안류가 발생하자 119수상구조대와 여름해양경찰서 해운대여름경찰서 자원봉사자 등 120여 명이 제트보트와 구조정 등으로 구조 활동을 벌였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2007년 처음 이안류 발생이 보고됐다. 해운대에서 경찰이 구조한 인원은 2010년 439명, 지난해 301명, 올해는 6월 17일 이후 현재까지 690여 명이다.

바닷물이 해안으로 밀려오다가 갑자기 먼바다 방향으로 되돌아가는 이안류는 폭이 좁고 빨라 사고를 일으키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해운대구는 해수욕장 백사장 폭이 많이 줄어든 데다 모래 유실로 이안류 발생이 잦은 것으로 보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해수욕장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앞으로 5년 동안 492억 원을 들여 동백섬과 미포쪽 바다 속에 잠제(潛堤·물속에 설치하는 제방)를 구축할 계획이다. 연안과 잠제 사이에 호안시설을 만들고 모래도 추가로 뿌리기로 했다. 이 시설들은 태풍과 해일을 완충하는 것은 물론 이안류를 방지할 것으로 보인다.

1947년 해운대해수욕장은 폭 70m, 면적 8만9000m²(약 2만6000평)였지만 2004년에는 폭 38m, 면적은 4만8000m²(약 1만4000평)로 줄어들었다. 구는 1990년부터 매년 평균 모래 2800m³를 투입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배덕광 해운대구청장은 “연간 2000만 명 이상이 찾는 해운대해수욕장이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복원사업을 벌이고 안전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해운대수욕장#역파도#이안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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