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 상수원까지 녹조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6일 03시 00분


서울시 “수돗물 정수 거쳐 안전” 폭염 지속땐 제거에 차질 우려

지난달 말부터 발생한 북한강 일대 녹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5일 수돗물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팔당댐 일대는 물론이고 하류지역인 서울 광진구 한강 일대까지 나타난 녹조는 ‘아나베나’ 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날씨나 서식 여건에 따라 아나톡신이라는 독성물질을 내뿜을 수 있다.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아나톡신이 아직 검출되지는 않았지만 나타나더라도 분말활성탄으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문제가 되는 건 아나베나가 번식하며 발생시키는 부산물인 지오스민이다. 인체에 해는 없지만 수돗물에서 흙냄새를 유발해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다. 환경부가 정한 수질감시 항목 중 하나로 권고기준은 20ppt다. 현재 서울시 6개 정수장에 유입되는 원수의 지오스민 검출량은 약 200ppt에 육박하지만 정수처리를 거친 실제 상수도 수돗물은 모두 권고기준 이하로 검출되고 있다.

서울시는 “7월 말부터 산성도가 높아진 물에 이산화탄소를 투입하고 조류를 우선 가라앉힌 뒤 정수 처리하는 등 처리 과정을 강화하고 분말활성탄을 투입해 검출량이 권고기준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폭염이 지속되면 조류 발생량이 각 정수장의 처리량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환경부 관계자는 “분말활성탄은 지자체마다 20일분을 비축해두고 사용한 만큼 다시 보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유례없는 가뭄과 폭염인 만큼 수급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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