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마르(maar)형 화산인 제주 서귀포시 ‘하논분화구’를 복원하기 위한 활동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고충석 하논분화구 복원 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전 제주대 총장)은 “9월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 회의에서 하논분화구를 공식 의제로 선정해 가치를 알리고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며 “국내외 전문가 등의 의견을 모아 하논분화구 복원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6일 밝혔다.
하논분화구 복원 범국민추진위는 환경단체, 문화예술계 등에서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3일 창립했다. 하논분화구 복원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활동을 벌인다.
소형 화산인 마르는 주위보다 낮고 물이 채워진 깊이에 비해 지름이 큰 것이 특징. 하논분화구는 동서로 1.8km, 남북으로 1.3km에 이르는 타원형 화산체로 화구륜을 포함한 면적이 81만 m²(약 24만5000평)에 이른다. 분화구 내부는 현재 논, 과수원 등의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다. 하논은 ‘논이 많다’는 뜻. 1500년대부터 벼농사를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다음 달 6일부터 15일까지 제주에서 개최하는 WCC 공식 의제의 하나로 ‘하논분화구 복원과 보전 및 활용 방안’을 선정했다. 지구환경 보전이라는 거대한 틀에서 하논분화구에 대한 국제적 공론화 과정을 거친다. 서귀포시는 지금까지 4회에 걸쳐 국제 심포지엄을 열어 하논분화구의 가치를 알렸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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