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17일 오후 8시 20분경 광주 서구 상무지구의 한 주차장. 사무실로 쓰이는 컨테이너에 폭력조직 C파 행동대장급인 고모 씨(49)가 손도끼를 들고 난입했다. 부하 3명도 야구방망이를 들고 함께 들어왔다. 고 씨는 다른 폭력조직 두목인 하모 씨(53)가 2주일 전쯤 ‘고 씨가 고스톱 도박을 하면서 사기를 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에 앙심을 품고 보복에 나선 것이었다.
두 사람은 1980년대 초반부터 30년 가까이 ‘형님’, ‘동생’ 사이로 지냈으나 판돈 수십만 원 수준의 고스톱 도박을 세 차례 정도 하면서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사무실에 있던 하 씨의 지인 중 한 명인 안모 씨(49)가 ‘자신을 쳐다본다’는 이유로 안 씨에게 손도끼를 휘둘렀다. 위기에 처한 안 씨는 순간 손도끼를 잡았다. 그러자 고 씨의 부하들은 안 씨를 야구방망이로 마구 때려 갈비뼈를 부러뜨리는 등 전치 5주의 상처를 입혔다.
1992년 광주 동구 학동 U다방 피습사건 이후 조폭 간 싸움에서 손도끼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폭 싸움에서 처음 칼이 쓰인 것은 1970년대 양은이·김태촌 파가 경쟁 세력을 제거할 때”라며 “이후 도끼와 낫을 쓰는 등 악랄해졌다가 범죄와의 전쟁 이후 점차 자취를 감췄으나 다시 도끼가 등장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