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서해안 식중독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7일 03시 00분


폭염-휴가철 겹친데다 비브리오균 일찍 나타나

충남 서해안 피서지에서 식중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폭염과 휴가철이 겹친 데다 예년보다 비브리오 균이 일찍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국이 식중독 예방에 나서고 있으나 방역의 손길은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있다.

6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해수욕장과 섬이 많은 서해안 지역에서 크고 작은 식중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5일 낮 12시 반경 보령시 오천면 삽시도에서는 복통과 설사 증상을 보이는 피서객 장모 씨(46·서울)가 경비정으로 육지인 보령 시내 병원에 이송됐다. 장 씨는 갯벌에서 잡은 조개를 날것으로 먹은 뒤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이날 오전에도 같은 섬에서 피서객 이모 씨(33·경기 파주시)가 같은 증세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달 31일에는 오천면 원산도에서 피서 온 세 가족 12명 가운데 5명이 설사를 동반한 복통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낚시로 잡은 물고기와 갯벌에서 잡은 조개를 날로 먹었다. 환자들의 배설물을 검사한 결과 비브리오 장염으로 확인됐다.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비브리오 균은 해수 온도가 20∼37도일 때 매우 빠르게 증식한다. 요즘같이 폭염으로 해수 온도가 올라갈 때에는 피서지 식중독 원인의 1호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7월 12일)보다 이른 6월에 나타났다. 따라서 피서지에서 어패류를 먹을 때에는 반드시 아가미, 껍질, 비늘 등을 제거하고 수돗물로 2, 3회 세척한 뒤 익혀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만성 간 질환자, 알코올 의존증 환자, 당뇨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어패류를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하고, 식당에서는 횟감용 칼과 도마는 별도로 사용해 교차 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충남에서는 최근 2년 사이 10명의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해 이 중 6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간 질환자 등 감염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서 매년 20∼4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서해안#서해안 식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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