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시가 원자력발전소 유치 찬반 갈등으로 극심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원전 유치를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시민 사회단체들은 잇따라 집회를 열거나 성명서를 발표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척핵발전소 반대투쟁위원회가 김대수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 청구 서명부를 삼척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데다 지역 교수들도 원전 유치 반대에 동참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반대투쟁위는 주민소환 투표 청구를 위해 1만1617명의 서명을 받아 1일 선관위에 제출했다. 주민소환 기준인 유권자의 15%(8983명)를 초과한 것으로 선관위는 4∼10일 이의 신청 등 열람을 통해 최종 청구인이 확인되면 27일경 청구 요지를 공표할 예정이다. 시장의 소명서를 제출받아 투표발의(9월 17일경)되면 김 시장의 직무는 정지되고 10월 초 투표가 실시된다. 청구 서명 중 부적격자가 많아 유권자의 15%를 넘지 못하면 투표청구는 기각된다.
삼척시장 주민소환에 대해 재경삼척시민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주민소환으로 인한 갈등과 분열은 삼척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기업들이 삼척에 투자하려고 줄을 서고 있는 상황에서 모처럼 맞이한 지역 발전 기회가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주민소환 운동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원전 유치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시의회 동의로 이뤄진 것”이라며 “원전 건설은 국가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삼척시 의정동우회 상공회의소 노인회 등도 주민소환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강원대 삼척캠퍼스 교수들은 원전 건설 반대에 동참하고 나섰다. 전체 교수 207명 가운데 107명이 원전 유치 및 건설 반대 서명에 참여한 가운데 최근 성명서를 통해 “핵발전소 건설을 강행하면 지역 사회에 장기적 이익보다는 피폐된 환경을 후손에게 남겨 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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