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문화를 집대성한 역사와 문화의 공간인 제주시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에 새로운 체험공간인 전통초가마을이 들어섰다. 제주돌문화공원은 1627m²(약 490평)에 19가구 49채의 초가로 꾸며진 전통초가마을을 조성해 이달 중순 문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초가마을은 안거리(안채), 밖거리(바깥채), 이문간(문간채)과 위패를 모신 사당 등을 갖춘 종갓집 1채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옛 초가 모습을 재현했다. 일부는 실제 전통초가에 사용했던 목재를 사용했다. 가구마다 부엌에 실제 쓰였던 솥을 올려놓았고 텃밭인 ‘우영팟’에는 과거에 흔히 재배했던 메밀, 깨, 도라지 등을 심었다.
마을 입구에서 옛 대문인 ‘정낭’까지 이어지는 골목길인 ‘올레’를 돌담으로 재현했다. 말이나 소를 이용해 연자매를 돌려 곡식을 찧는 방앗간, 마을의 안녕을 빌며 제사를 지내는 당나무(당산나무) 등도 심어 제주의 옛 마을공동체 공간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여기에 이화여대 음대학장을 지낸 백의현 교수가 기증한 300년 넘은 팽나무 2그루가 심어져 운치를 더했다.
돌문화공원 측은 개장과 함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맷돌 갈기, 절구 찧기, 물허벅 지기, 감물 들이기 등 민속체험 행사를 연다. 기반시설이 갖춰지면 초가에서 거주하며 텃밭도 가꾸는 생활체험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제주돌문화공원 엄기일 학예연구사는 “초가마을은 제주 사람들이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온 삶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제주돌문화공원은 제주설화인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을 바탕으로 돌, 흙, 나무, 쇠, 물 등을 주제로 하고 있다. 1차 조성사업을 마치고 2006년 6월 문을 열었다. 박물관, 야외전시장, 오백장군갤러리 등이 들어섰다. 올해 교래자연휴양림에 야영장, 생태체험장, 삼림욕장 등을 갖췄다. 전체 사업면적은 326만9000m²(약 98만8890평)로 2020년까지 추가로 대형 공연장 등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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