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바닷길 열어 문화-경제 교류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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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8일 03시 00분


포항-日 마이즈루市 정기 페리 취항 선언문 발표
크루즈선 입항 사절단 방문

포항∼마이즈루 정기선 운항을 위해 최근 영일만항에 입항한 일본 국제크루즈 퍼시픽 비너스호. 포항시 제공
포항∼마이즈루 정기선 운항을 위해 최근 영일만항에 입항한 일본 국제크루즈 퍼시픽 비너스호. 포항시 제공
“두 나라가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7일 최근 일본 교토(京都) 부 마이즈루(舞鶴) 시와 함께 정기 페리선 조기 취항을 내용으로 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박 시장은 “영일만항이 환동해 물류 중심지로 성장하도록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시가 일본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바닷길을 열어 문화 관광 경제 교류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마이즈루와 후쿠치야마(福知山) 아야베(綾部) 미야즈(宮津) 교탄고(京丹後) 등 5개 시, 요사노(여謝野) 이네(伊根) 등 2개 정(町)과 교역을 위한 선언도 채택했다.

정기항로 개설도 순조롭다. 최근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에는 2만7000t급인 일본 국제크루즈선 퍼시픽 비너스호가 입항했다. 길이 183m, 폭 25m 규모로 레포츠 시설과 회의장, 쇼핑시설을 갖춘 유람선이다. 교토 부 관내 5개 도시 시장과 2개 정장(읍장), 상공회의소 회장, 여성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사절단 300명과 일본인 관광객 100명이 포항을 찾았다. 포항시 사절단 200명은 돌아가는 배에 함께 타고 마이즈루 항을 방문했다. 물류항로 개설에 관한 선상 세미나도 열렸다.

일본과의 유대 강화도 눈에 띈다. 지난해 7월 마이즈루 시와 영일만 페리선 운항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수차례 협의를 거쳐 크루즈선 입항이 이뤄졌다. 지난주 국제불빛축제 기간에 일본 사절단을 초청한 것도 포항의 상징인 ‘빛’과 축제도시의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 시기에 일제강점기 일본인 거주 지역이던 구룡포에 근대역사관을 개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룡포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은 1920년대 일본식 목조건물과 문화역사거리를 걷고 역사관을 둘러봤다.

일본 지자체의 기대감도 높다. 다타미 료조(多¤見良三) 마이즈루시장은 “포항은 세계적인 제철소가 있는 데다 국제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정기적으로 여객선이 오가면 한중일 3국의 관광객 유치 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박승호 포항시장#마이즈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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