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뒤덮은 녹조서 독소 분비 우려 남조류 검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9일 03시 00분


실제 독성물질은 포함 안돼 … “정수과정서 모두 걸러져 수돗물 안전에는 문제없어”

최근 한강 하류까지 확산된 녹조에 간 질환을 유발하는 독소를 분비할 가능성이 있는 남조류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가 8일 발표한 한강 상수원 구간(팔당댐 하류∼잠실수중보)의 각 취수장 수질검사 결과에 따르면 각 취수장에서 많게는 mL당 120cells, 적게는 10cells의 마이크로시스티스가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간 질환을 유발하는 간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을 분비할 가능성이 있는 남조류다. 하지만 서울시는 “원수와 정수 모두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독성물질을 분비하더라도 정수 과정에서 모두 걸러지기 때문에 수돗물의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수돗물에서 흙탕물 냄새를 유발할 수 있는 냄새물질 지오스민의 경우 7일 검사 결과 서울시내 모든 정수센터에서 환경부 권고기준(L당 20ng)을 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처리시설이 갖춰진 영등포정수장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가장 높게 검출된 강북정수장도 L당 16ng에 그쳤다.

당초 10일경 발령될 것으로 예상됐던 조류주의보는 이르면 9일 오전 내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8일 강북취수장 등 5개 취수장에서 채수해 실시한 제2차 수질검사에서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치를 넘는 남조류 세포수와 클로로필-a 농도가 나타날 경우 주의보가 발령된다. 이번 주의보는 한강 상수원 구간에만 내려진다.

한강 잠실수중보에서 성산대교까지의 전 구간에서도 7일 검사 결과 기준치를 초과하는 클로로필-a 농도와 남조류 세포수가 나타났다. 7월 31일 검사에서는 남조류 세포수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이날 검사에서는 각 구간에서 적게는 mL당 975cells, 많게는 mL당 2730cells이 검출돼 모두 기준치(mL당 500cells)를 넘겼다. 일주일 뒤인 15일 2차 검사를 실시해 또다시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이 구간에도 조류주의보가 발령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류주의보가 발령될 경우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한강에서 수상레저 활동을 자제해야 하며 수돗물에서 냄새가 느껴질 경우 냉장고에 넣어 차게 마시거나 끓여서 음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한강 녹조#독성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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