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내달 유엔서 中고문 직접 증언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0일 03시 00분


구타흔적 정밀검진 받기로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가 다음달 유엔 인권이사회에 출석해 중국의 고문·가혹행위를 고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김영환고문대책회의가 9일 밝혔다.

대책회의는 이날 서울 종로구 옥인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대책회의는 “이달 안에 인권이사회 산하 ‘고문에 관한 특별보고관’에도 청원서를 제출해 유엔이 전기고문에 대한 판단을 내리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유럽의회에서의 청문회 개최, 국제 비정부기구(NGO)와의 공동성명서 발표도 모색하고 있다.

대책회의는 이날 △김 씨 고문에 대한 진실 규명과 재발 방지 △영사접견 거부에 대한 사과 △북한 보위부와의 수사 공조 해명 등을 요구하는 서한을 중국대사관에 전달했다.

최홍재 대책회의 대변인은 “8일 실시한 김 씨의 검진에서 얼굴 타박상 등 구타 흔적이 일부 발견됨에 따라 곧 법의학자의 도움을 받아 정밀검진을 받을 계획”이라며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등 심리적 후유증도 진단서를 발급받아 증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일주일 안에 중국의 성의 있는 반응이 없으면 중국 법정에 중국 정부와 고문을 자행한 조사관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원재 변호사(법무법인 을지)는 “고문 행위자의 구체적 신상을 모르더라도 고소할 수 있다”며 “고문이 있었는지, 누가 고문했는지는 중국 정부가 수사해 밝혀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8일 김 씨와 통화를 했고 본인이 정밀검사를 희망해서 적절한 의료기관을 찾고 있다”며 “국제기구 청원 활동도 김 씨로부터 아직 요청은 없었지만 협의해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김영환#중국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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