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에 살며 같은 방을 쓰고 있는 자매가 1년 넘게 '몰카'찍는 변태 때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내방 몰카 찍는 변태'라는 제목의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올 12월과 내년 1월 각각 결혼하는 자매 중 언니라고 밝힌 글쓴이는 작년 여름부터 '미친 변태와의 전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해 여름 동생이 함께 쓰는 방에서 혼자 잠을 자다 누군가가 몰래 사진 찍는 걸 처음 알아챈 후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데 뒷마당 쪽으로 창문이 난 자매의 방은 키 170cm 이상이면 까치발만 서도 안이 훤히 들여다보인다고 설명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여름이면 창문을 열고 잔다고.
그는 '그 변태의 미친 행각'이라며 대표적인 피해사례를 나열했다.
- 동생 샤워하는데 창문 밖에서 갑자기 열고 튀기 (이날 이후 두 자매는 샤워할 땐 창문 잠그고 함) - 항상 새벽3~5시쯤 출몰해서 한참 자는 중이라 설마하며 눈뜨면 플래시 번쩍하기 다반사 ㅜㅠ - 찍다보니 방충망 땜에 안 찍혔나 봄. 철로 된 방충망 칼로 사각사각 찢기. (이날이 하이라이트였음 ㅜㅜ 동생도 울고 나도 울고 ㅠㅠ) - 수월하게 도망가려는 듯 담장에 돌 쌓아 나름대로 층계까지 만들어 놓는 대담함.
그는 몇 차례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문 닫고 자라. 경찰이 해줄 게 없다. CCTV가 없는 지역이라 현장에서 잡지 않으면 체포하기 어렵다. 순찰이나 돌아주마"라는 뜨뜻미지근한 대답이 돌아왔다고 적었다.
그는 가족이 나서 잠복 등 여러 노력을 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해 지난 여름 내내 창문 닫고 커튼 치고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창문 안 쪽에 '분노의 경고장'을 남겼다며 관련 사진을 제시했다.
종이에는 '미친놈 뭘바(봐의 오타인 듯) 죽는다'라고 써있다.
그는 작년 여름 이후 잠잠해 잊고 지내던 변태가 올 여름 또 나타났다고 하소연했다.
작년에 그 변태가 찢어놓은 방충망 틈으로 모기가 들어와 아버지의 경고문이 적힌 종이를 옮겨 막았는데 그날 밤 자다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 깨 봤더니 경고문 종이가 사라졌다는 것.(이후 방충망을 새 것으로 교체했다고 함)
올 여름 창문을 열고 자기 시작한 첫 날부터 변태가 나타나기 시작해 자다 깨어나 확인한 것만 4번이라고 한다.
그는 종이가 사라진 이후 아버지가 창문 안쪽에 발을 달아 줬다며 관련 사진을 1장 더 첨부했다.
그는 올해도 경찰에 신고했지만 "창문 닫고 자요. 순찰 자주 할게요"라는 작년과 똑같은 답만 되풀이했다며 "이 기회에 에어컨 한 대 장만하라. 안되면 쿨매트라도 사라는 둥 헛소리만 하다가 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이 다녀간 후 이번에는 화장실 방충망까지 찢어 놨다"며 "두 여인네가 퍼질러 자는 모습이 뭐가 좋다고 이렇게 2년째 찍어대는 건지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고 푸념했다. "어딘가에 나와 내 동생 사진이 떠도는 건 아닌가"하는 걱정도 했다.
그는 신경이 쓰여 제대로 잠을 못자고 있다며 변태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담 주변에 쥐덫을 깔아놓는 건 어떨까 싶네요. 급하게 도망가다가 쥐덫 밟으면 상황 종료. 창문 밑쪽에 구덩이를 파고 페인트를 부어서 함정을 만들어 놓는다던가. 일단 빠지면 도망을 가더라도 흔적은 고스란히 남겠죠", "CCTV를 구입해서 설치하는 게 가장 빠른 해결 방법", "큰 개 한 번 키워보시죠", "창문에 강력 테이프를 붙여놓는 건 어떨까요. 지문 채취해가지고 경찰에 넘겨 버리세요" 같은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한편 글쓴 이는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게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추가로 글을 올려 '(변태의 등장을 확인하기 위해)뒷마당에 철판 깔기, 방 안팎에서 잠복근무' 등 나름대로 조치를 취했다며 "당하고도 아무 것도 안하고 있는 정신 나간 여자 취급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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