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여수세계박람회]˝잊지 못할 여수 밤바다 1년 내내 찾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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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3일 03시 00분


■ 93일 만에 폐막

라스트 빅오쇼와 불꽃 피날레 12일 오후 박람회장 내 빅오(Big-O) 해상무대에서 성공적인 박람회 폐막을 축하하는 ‘라스트 빅오쇼’와 불꽃 그랜드 피날레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이날 해상무대 주변에는 관람객 8만여 명이 운집해 박람회 폐막의 아쉬움을 달랬다. 여수=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라스트 빅오쇼와 불꽃 피날레 12일 오후 박람회장 내 빅오(Big-O) 해상무대에서 성공적인 박람회 폐막을 축하하는 ‘라스트 빅오쇼’와 불꽃 그랜드 피날레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이날 해상무대 주변에는 관람객 8만여 명이 운집해 박람회 폐막의 아쉬움을 달랬다. 여수=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12일 오후 9시 전남 여수시 덕충동 엑스포 해상무대. 엑스포 최대 히트작인 빅오(Big-O)쇼 공연이 끝나고 오색 폭죽이 여수 밤바다를 수놓았다. 관람객 10만 명이 불꽃놀이를 보며 여수엑스포 폐막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어 정문 주변에 있던 104개 참가국의 국기가 하나씩 내려지며 93일 동안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폐회사를 통해 “여수엑스포는 기후변화, 자원고갈 등에 직면한 인류의 지속 가능한 번영을 위해 바다가 갖고 있는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엑스포의 성과에 도취하기보다는 앞으로 관련 시설을 잘 활용해 흉물로 전락한 ‘대전 엑스포장’의 전철을 밟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 해양 관광리조트로 거듭나야

여수엑스포가 끝난 뒤 남게 될 시설은 6곳. 엑스포 4대 볼거리인 아쿠아리움, 빅오, 스카이타워, 엑스포디지털갤러리와 주제관, 한국관 등이다. 정부의 사후 활용 방안 논의 과정에서 존치 시설물이 늘어날 수도 있다.

여수박람회조직위원회는 엑스포 폐막 뒤 여수 신항 일대를 최고의 해양 관광리조트로 만들 방침이다. 2조1000억 원을 들인 첨단시설, 수려한 자연환경, 크루즈, 고속철을 갖춘 교통망을 활용해 호주 시드니, 모나코, 프랑스 니스 같은 명품 해양도시로 가꾼다는 것이다.

박람회 기간 250만 명이 관람한 최고 인기 전시관인 아쿠아리움은 폐막 다음 날 곧바로 유료로 전환해 재개장한다. 입장료는 성인 2만500원, 청소년 1만8500원, 어린이 1만6500원. 아쿠아리움 운영업체인 ‘한화호텔&리조트’는 “흰고래 ‘벨루가’ 관람, 마린걸스 공연, 피딩쇼(먹이주기 쇼) 등 8가지 새 프로그램을 만들어 재개장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3대 명물로 꼽히는 빅오, 디지털갤러리, 스카이타워 등도 한 달 안에 다시 문을 연다. 빅오 설비는 멀티미디어쇼, 해상분수쇼를 상설로 공연한다. 디지털갤러리와 스카이타워에서는 각종 공연과 행사가 펼쳐진다. 국제관과 한국관은 해양 보전 주제 구현, 크루즈, 요트, 시푸드 사업, 해양힐링센터 등으로 활용한다. 정부는 연말까지 사후활용 기구를 설립한 뒤 내년 중 민간사업자 유치, 엑스포 용지 매각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정록 전남대 지리학과 교수는 “대전 엑스포의 실패 사례를 교훈 삼아 경제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한 사후 활용 방안이 도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2% 부족한 성공

인구 30만 명의 소도시 여수는 엑스포를 통해 관람객 820만 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체 관람객 가운데 4.8%(40만 명)가 외국인이었다. 여수엑스포 전시면적 25만 m²(약 7만5000평)의 10배가 넘는 중국 상하이엑스포(2010년)가 7000만 명을 유치한 것에 비하면 나름대로 선전을 한 셈이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수준 높은 전시 기획에 찬사도 이어졌다. 향유고래를 닮은 주제관, 다도해의 배경을 모티브로 세워진 국제관 등은 건축의 진화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엑스포 기간에 1만3000여 차례의 공연이 열렸다. 방파제를 육지와 연결해 만든 해상무대에 펼쳐진 빅오쇼 공연은 300만 명이 관람했다. 남재헌 빅오사업단장은 “1889년 파리엑스포에는 에펠탑이 세워졌고 여수엑스포에는 빅오가 건립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징적인 시설물이 됐다”고 말했다. 여수엑스포는 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이 대거 확충돼 남해안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관람객 800만 명을 채우기 위해 막판 무더기 ‘저가 표’를 남발한 것은 옥에 티였다. 관람객 중 외국인이 40만 명으로 목표치인 55만 명의 73%에 그쳐 국제행사인 엑스포가 국내만의 잔치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행사 기간 내내 아쿠아리움, 주제관, 한국관 등 8개 전시관 관람 사전예약제 운영을 놓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여수 엑스포#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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