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 열리는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준비를 위해 처음 경주를 찾은 터키 엑스포 실무단 대표인 압둘라흐만 셴 이스탄불 시 문화사회실장(57)은 최근 실무협의를 마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경주의 역사 문화가 이렇게 풍성하고 매력적인지 몰랐다. 이번 엑스포가 도시 축제를 넘어 양국의 문화 경제 교류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탄불 시는 엑스포가 지구촌의 관심을 모으는 문화예술 축제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북도와 경주시, 이스탄불 시 관계자가 최근 경주에서 만나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위한 잠정 합의안을 만들었다. 5월 이스탄불 시에서 엑스포 공동개최 협약을 맺은 후 실무단이 모여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스탄불 시 문화업무 분야 책임자 셴 실장과 셉케트 데르미카야 국장, 누르귈 야부르 부국장, 외메르 알탄 연구개발조정관 등 6명은 방문 기간 곽영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을 만나 엑스포에 대한 정부 지원에 대해서도 협의를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10월까지 종합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늦어도 11월에는 공동조직위원회를 출범시킨다는 원칙에도 뜻을 모았다. 이르면 내년 3월 세부계획을 완성해 행사 준비에 들어갈 방침이다. 정강정 경주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이스탄불 실무단이 한국 역사와 문화시설을 체험한 후 행사 추진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 방문 기간 보람이 컸다”고 전했다.
이번에 협의한 내용은 9개 분야 30여 개 행사다. 한국-터키 국가대표 축구경기와 실크로드 개척 탐방행사, 국제심포지엄 같은 사전행사를 비롯해 공식 주요행사, 공연 및 전시, 세계영화축제 등 부대행사 개최 시기와 장소를 검토했다. 또 케이팝(한국대중음악) 공연과 세계민속공연축제, 전통문화체험 등 특별행사와 양국 지자체 및 기업 홍보부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만남, 그리고 영원한 동행’이란 주제를 표현할 공식 엠블럼은 경주엑스포 디자인과 터키 국기를 형상화하고 터키 국화인 튤립, 신라의 구름 모양이 어우러지는 문양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두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지구촌 대표 문화행사가 되자는 의미를 담는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경주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원장)는 “내년 엑스포는 터키와 한국,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감동적인 문화 축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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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처음 개최해 지난해까지 6차례 열렸다. 지금까지 298개국 5만6000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했으며 관람객은 총 1000만여 명이다. 이스탄불 엑스포는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엑스포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엑스포다. 인구 1300만여 명인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은 고대 실크로드 종착지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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