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헝가리 소녀들은 “도전, 궁중떡볶이”… 인도네시아팀은 “굴밥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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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7일 03시 00분


■ 서울시 ‘유튜브 한식오디션’ 27개국서 89건 맛대결

푸른 눈의 헝가리 소녀들이 쌀을 빻고 떡을 빚어 궁중떡볶이를 만든다. 뉴욕에 사는 미국인 중년 여성은 한인 마트에서 장을 봐 김치와 비빔국수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이 장면들은 서울시가 7월 2일부터 8월 10일까지 6주간 서울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최한 글로벌 한식오디션 ‘딜리셔스 서울 스토리’에 응모한 세계 각국 사람들의 한식 만들기 모습. 2회째인 이번 오디션에는 총 27개국에서 89개의 동영상이 접수됐다. 각 동영상 조회수를 모두 합친 조회수는 8만3000건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차 심사를 거쳐 본선에 오른 팀은 모두 5팀. 본선 진출 참가자들은 다음 달 중 서울에서 미식투어 및 최종 경연대회에 참가해 요리 실력을 겨룬다.

1위로 본선에 오른 팀은 헝가리의 안차와 에스더 씨(유튜브 ID: KEA cing). 직접 빚은 가래떡과 집 텃밭에서 가져온 채소를 재료로 궁중떡볶이를 만들었다. 심사위원인 차경희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는 “맛을 볼 수 없는 동영상 심사이기 때문에 한식에 이해가 높은 팀에 많은 점수를 줬다”며 “떡을 사서 떡볶이를 만들 수 있는데도 직접 쌀을 빻아 음식을 만든 정성과 노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비빔국수를 만들어 2위로 선정된 미국인 주부(ID: Linda Rohr)는 동영상에서 “한식은 맛있을 뿐만 아니라 신선한 채소, 마늘 등을 사용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음식”이라며 “특히 김치는 슈퍼푸드로 피자나 타코, 버거에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3위를 차지한 오스트리아의 조야, 타비아 씨(ID: sapphirezoya)는 한국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이들은 팥밥, 김치, 계란말이, 찹쌀떡 등 7가지 요리를 선보였다. 4위에 선정된 인도네시아의 사니, 렌지 씨(ID: renzyrenzyrenzy)는 동영상에서 “한식을 만들어 먹어 보니 내가 송혜교가 된 것 같다”며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했다. 이 팀은 인도네시아풍을 가미한 굴밥과 빈대떡, 화채를 만들었다. 이들은 굴밥은 나시고렝(코코넛밀크를 넣은 해물 볶음밥), 빈대떡은 야채를 작게 뭉쳐 밀가루를 입혀 튀긴 인도네시아 튀김요리 바콴, 화채는 인도네시아식 과일수프와 비슷하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심사위원인 박경식 삼청각 총주방장은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팀 중에서도 떡볶이에 짜장소스를 곁들인다든가 쟁반막국수 데커레이션을 색다르게 하는 등 한식을 요리하는 사람으로서 신선한 자극을 받은 요리들이 많았다”며 “참가자들이 한글 상표가 붙은 한국 식자재로 요리를 하는 것을 보면서 한식이 널리 알려지면 그만큼 우리 식품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서울시#유투브 한식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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