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자전거길에는 자전거 119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7일 03시 00분


구급차에 자전거 부착해 출동… 차량 못가는 곳서도 응급처치

“삐뽀∼삐뽀∼. 자전거 구급대가 출동합니다.”

지난해 조성된 국토종주 자전거 길 경기도 구간에 119 자전거 구급대가 배치된다. 영국 미국 등에서는 도심에서 자전거를 이용해 구급대를 운영하는 사례가 있지만 자전거 전용 길 안전을 전담하는 자전거 구급대가 만들어진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16일 오전 남양주시 능내역 광장에서 119 자전거 구급대 발대식을 가졌다. 자전거 구급대는 지난해 한강 영산강 금강 낙동강을 따라 조성된 국토종주 자전거 길(1757km) 가운데 경기도 구간(팔당∼충주댐·136km)에서 활동하게 된다. 소방본부는 구리 남양주 하남 양평 여주 등 19개 소방서에 30개 구급대를 신설하고 각각 구급용 자전거 2대와 구급대원 2명을 배치했다.

소방본부가 자전거 구급대를 만든 것은 지난해에만 자전거 전용길에서 800여 건이 발생할 정도로 사고가 늘고 있기 때문. 자전거 길에는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많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자전거 구급대는 구급차와 한 조를 이뤄 활동하게 된다. 119 구급차에 자전거를 부착해 사고현장으로 출동하고 차량 진입이 곤란할 경우 자전거로 사고 현장으로 이동해 응급처치를 하고 환자를 이송하는 것. 생명이 위급한 환자가 발견되면 자전거에 구비된 장비로 응급 처치를 하고 인근에 대기하고 있는 구급차를 부른다.

구급용 자전거 뒷좌석 트렁크에는 자동제세동기(AED)와 인공호흡기, 경추보호대와 혈압계 등 각종 구급 및 측정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소방본부는 이용객이 많이 모이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자전거로 순찰할 계획이다. 또 전기오토바이와 전동카트 구급대도 운영해 교통체증지역이나 지역 행사장의 안전지킴이로 활용할 예정이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119#자전거 구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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