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기차에서 객차가 분리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객차와 객차를 이어주는 연결 핀이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한 사고였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으나 자칫했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6일 낮 12시 15분경 충북 영동군 영동읍 각계리를 지나가던 경부선 부산발 서울행 무궁화 1210호 열차 7량 중 6량이 기관차와 분리됐다. 분리된 지점은 기관차와 연결된 1호 객차와 2호 객차 사이다.
사고 열차는 영동역에서 승객 250여 명을 태우고 대전 방향 10km 지점을 시속 80km로 주행하고 있었다. 객차는 분리된 직후 바로 멈췄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수습 때문에 해당 구간 열차 운행이 2시간가량 지연됐다.
이번 사고는 객차를 연결하는 연결 핀이 빠지면서 발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 열차를 1차 조사한 결과 객차와 객차를 잇는 연결고리에 끼우는 핀이 사라졌다”며 “핀이 부러져 없어진 것인지 튕겨져 나간 것인지 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규정 속도 이내인 시속 80km로 주행하던 열차에서 핵심 부품이 사라진 것이어서 열차 정비 과정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고 작은 열차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 사고가 발생해 코레일의 안전 불감증이 또 한 번 도마에 오르게 됐다. 사고 발생 직후 초기 대응도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열차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은 “열차가 멈춰 선 뒤 15분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고 전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연결고리에 이상이 생겨 여객용 기관차와 객차가 분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민을 볼 낯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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