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연내 1000명 선발, 주간 2교대 내년 8월 도입 연간 근로시간 470시간 줄어
현대자동차가 2016년까지 사내 하청 근로자 30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16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16차 임금협상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와 관련해 이 같은 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현대차는 “정부의 의견과 대법원의 판결 취지를 존중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전체 6800여 명의 사내 하청 근로자 중 3000여 명을 2016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해 채용하겠다”며 “우선 1000여 명을 올 연말까지 정규직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에 앞서 사내 하청 근로자 1300여 명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현대차는 정규직의 70% 수준인 사내 하청 근로자의 임금을 정규직 수준으로 대폭 올리겠다는 협상안도 내놨다.
또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1967년 울산공장 준공 이후 45년간 실시해 온 주야 2교대제 대신 주간 연속 2교대를 내년 8월 도입하기로 했다. 주간 연속 2교대가 시행되면 주야 맞교대 근무자 기준으로 연간 근로시간이 470여 시간 줄어들게 된다.
현대차의 결정은 2월 대법원이 ‘기업의 사내 하청업체와 고용계약을 맺은 뒤 해당 기업에 파견돼 2년 이상 일한 근로자는 그 기업에 고용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결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이 내놓은 정규직 전환 규모는 정규직이 정년 등으로 퇴사하는 인원을 보충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사내 하청 근로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우선 감당할 수 있는 인원에 대해 정규직 전환을 결정했다”며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이번 결정은 사내 하청 근로자를 두고 있는 다른 자동차회사는 물론이고 조선, 철강 등 다른 제조업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규직과 사내 하청 근로자가 같은 작업라인에서 근무하는 자동차와 달리 다른 업종은 대부분 작업장이 분리돼 있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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