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원 “최지성-팀 쿡 전화로 마지막 담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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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7일 03시 00분


21일 삼성-애플 최종변론前… 양측 CEO 합의 나서라 권고
한쪽 손 들어주기엔 큰 부담

미국 법원이 특허 본안소송을 벌이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마지막 협상을 권고했다.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 북부지방법원의 루시 고 판사는 15일(현지 시간)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번 소송으로) 모두 큰 손해를 볼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양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배심원단 평결 전에 다시 한 번 전화로 합의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4월에도 삼성전자와 애플에 협상을 권고한 바 있다.

재판부는 21일 두 회사의 최종 변론에 이어 배심원 평결을 거쳐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팀 쿡 애플 CEO가 판결이 나오기 전에 전화로 협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CEO는 권오현 부회장이지만 이번 재판은 지난해까지 CEO였던 최 부회장이 맡고 있다.

미국 법원이 마지막까지 협상을 권하는 것은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판결을 내리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애플이 요구하는 손해배상액이 최대 27억5000만 달러(약 3조10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큰 데다 판결이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 CEO가 합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국내외 전자업계의 전망이다. 최 실장과 쿡 CEO가 5월과 7월 직접 만나 협상했는데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만큼 전화 협상에 성공하기는 더욱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두 회사 모두 극단적인 위험은 피하고 싶어 하는 만큼 서로 특허를 공유하는 ‘크로스 라이선스’ 등을 통해 극적으로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삼성#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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