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 노래방 건물서 ‘꽝~’ 가스폭발…27명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7일 07시 49분


건물 붕괴 우려로 수색 난항…주택ㆍ점포 42곳 창문ㆍ벽체 훼손

강원 삼척의 한 상가 건물에서 가스폭발사고가 발생해 27명이 다치고 인근 건물 8개 동의 주택과 점포들이 파손됐다.

가스폭발사고는 17일 오전 6시57분경 강원 삼척시 남양동 상가 밀집지역에 있는 지상 2층, 지하 1층의 한 상가 건물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건물 내에 있던 건물주 김광욱(67·삼척시의회 부의장) 씨와 노래방 업주 함모(55·여) 씨 등 27명이 다쳐 119구조대 등에 의해 인근 4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고 직후 건물주 김씨와 노래방 업주 함씨는 각각 지하 1층과 지상 2층에서 구조됐다.

사고가 난 건물에는 4~5개의 음식점이 입점해 있었으나 당시 영업을 하지 않아 손님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력한 폭발에 의한 충격으로 건물 지하 1층 상판은 꺼져 내렸고, 입구와 내ㆍ외벽도 심하게 무너져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또 인근 건물 8개 동 37개 점포와 주택 5채의 창문이 파손되고 외벽도 크게 훼손됐다. 주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 13대도 불에 타거나 파손됐다.

이처럼 뒷길을 중심으로 음식점 등 상가가 밀집한 곳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피해가 컸다는 지적이다.

부상자 이모(47) 씨는 "동료와 아침 식사를 하던 중 맞은편 건물에서 '펑'하는 폭발음이 들리고서 식당 유리창이 깨지면서 파편이 날아들어 다쳤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가 난 건물 옆에 거주하는 공덕판(68) 씨는 "옥상에서 고추를 널고 있는데 옆 건물에서 '꽝~'하는 굉음이 난 뒤 콘크리트 더미가 머리 위로 날아갔다"며 "죽을 것 같아 한동안 엎드려 있다가 일어나보니 주변이 온통 파편 잔해로 뒤덮여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소방당국은 "사고가 난 건물을 중심으로 두 차례에 걸친 수색을 벌였으나 2명 이외에 추가 구조자는 없었다"며 "워낙 강력한 폭발로 건물이 붕괴할 우려가 커 한때 정밀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중상자는 4명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당시 폭발 충격이 크다 보니 인근 건물과 도로에 있던 부상자가 속속 보고 돼 피해 집계가 들쭉날쭉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기보다 무거운 다량의 LP가스가 오랜 기간 누출돼 지하 1층 등에 잔류해 있다가 화기와 접촉하면서 폭발한 것이 아닌가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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