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가 고려 말 대유학자인 포은 정몽주(1337∼1392)의 충효사상을 가르치는 ‘포은 문화아카데미’를 시범 운영해 관심을 끌었다. 아카데미가 열린 곳이 포은 선생의 충절을 기리는 임고서원(임고면 양항리)이어서 의미가 컸다. 올 5월 1단계 성역화사업을 마무리한 이 서원은 단체 수업과 숙박이 가능한 한옥 구조의 생활체험관(충효관)을 갖추고 있다.
첫 수업에는 서원 인근 임고초교 전교생 5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포은 선생 일대기를 담은 동영상을 관람하고 서원 곳곳을 돌며 그의 자취와 사상을 느꼈다. 전통예절 배우기와 영천아리랑으로 우리 가락 익히기, 정몽주 영정을 새긴 목판을 이용한 탁본 체험 등은 반응이 좋았다.
영천시는 전통문화 체험과 충효정신을 높이는 내용으로 1박 2일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포은 아카데미를 한국 대표 충효 산실로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이다. 임고서원 일대 4만7884m²(약 1만4000평)에는 포은유물관과 북한 개성에 있는 선죽교를 본뜬 다리, 단심가를 새긴 비석, 포은이 낚시와 풍류를 즐기던 조옹대 등 포은과 관련한 시설물이 많다. 포은 생가와 부모 묘소 등을 정비하는 2단계 사업은 2018년까지 마무리된다. 시는 포은의 어릴 적 이야기를 곁들인 관광코스도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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