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건립된 국내 최초의 유인등대가 있는 인천 중구 팔미도에 등대역사전시관이 건립된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인천 앞바다의 낙조(落照) 명소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팔미도에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2014년까지 30억 원을 들여 전시관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팔미도 선착장 인근 해변에 지상 2층 규모(연면적 317m²)로 건립할 전시관의 외형은 물결치는 파도와 자유롭게 비상하는 갈매기의 날개를 형상화하기로 했다. 전시관 내에는 팔미도등대는 물론이고 여수 거문도등대(1905년)와 부산 영도등대(1906년), 포항 호미곶등대(1908년), 제주 마라도등대(1915년), 울산 간절곶등대(1920년) 등을 건립한 과정이 소개된다. 터널형 휴식공간과 등대 벽화, 등대 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인천항에서 서남쪽으로 13.5km 지점에 위치한 팔미도등대(해발 71m)는 높이 7.9m, 지름 2m의 원형 2층탑 모양이다. 6·25전쟁 당시 연합군 소속으로 대북 첩보공작을 맡았던 켈로부대(대북첩보부대) 대원들이 등댓불을 밝혀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했다. 인천시가 2002년 유형문화재(제40호)로 등록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바로 옆에 2003년 12월 준공된 최신 시설의 등대가 운영되고 있다. 인천항만청 관계자는 “팔미도는 군 작전지역에 포함돼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다가 2009년 1월 유람선 항로 개설 이후 공개돼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전시관을 착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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