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사내 하청업체 노조(비정규직 노조·위원장 박현제)가 울산 1공장 점거를 시도해 공장 점거에 따른 충돌과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20일 오후 9시경 이 회사 비정규직 노조원 300여 명이 대나무를 깎아 만든 ‘죽창’을 들고 1공장 진입을 시도했다. 노조원은 이날 오후 11시경 450여 명으로 불어났고 일부가 관리직원과 충돌을 빚어 양측에서 1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하청업체 노조 측은 이날 오전부터 회사와 정규직 노조 간의 17차 임금협상이 열리고 있는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비정규직의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협상에서 사내 하청업체 근로자(비정규직) 3000명을 2015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비정규직 노조는 사내 하청업체 근로자 1만3000명(회사 측은 8000명으로 간주) 전원을 조건 없이 정규직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 1공장에서는 2010년 11월 15일부터 비정규직 노조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25일 동안 공장을 무단 점거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어 3147억 원(2만7974대)의 손실이 발생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올 5월부터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노조는 지난달 13일부터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정규직 노조의 파업은 2009년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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