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문화재자료 1호인 춘천시 소양정(昭陽亭)의 옛 모습을 찾기 위한 사업이 추진된다. 춘천문화원은 시의 지원을 받아 소양정 복원사업에 착수했고 첫 단계로 한시 현판 복원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앞서 문화원은 각종 문헌 및 문집을 통해 소양정 관련 78편의 시문을 발굴하고 정리했다. 이 가운데 시대별 시문별로 우수한 작품 15편을 선별해 판각으로 제작한다.
소양정은 삼국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전해지는 국내 최고(最古)의 정자로 소양1교 인근에 있었지만 6·25전쟁 때 소실됐고 1966년 봉의산 중턱으로 이전 중건됐다. 소양정에는 중건 당시 기록이 담긴 기문(記文), 한시의 한 갈래인 부(賦) 등 5개의 현판이 걸려 있다. 새롭게 추가될 현판에는 매월당 김시습, 다산 정약용, 도암 이재 등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학자와 묵객들의 작품이 포함됐다. 또 지암 성운경, 해관 홍종대 등 근현대에 활동한 지역 학자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이들 한시 현판은 내년 소양정 단청작업 등을 마친 뒤 설치될 예정이다.
원영환 춘천문화원장은 “영서지역에서 소양정만큼 시문이 풍부하게 남아있는 곳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판 복원을 통해 소양정이 문화체험 교육장으로 새롭게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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