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앗, 내 머리 위로 고래상어가 헤엄쳐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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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1일 03시 00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아쿠아플라넷에서 관람객들이 고래상어와 대형 가오리 등이 유영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아쿠아플라넷은 해양체험과학관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아쿠아플라넷에서 관람객들이 고래상어와 대형 가오리 등이 유영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아쿠아플라넷은 해양체험과학관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 최초의 해양과학관인 서귀포시 성산읍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지난달 14일 개장한 뒤 한 달 동안 18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올해 여름 제주지역 최대의 관람명소로 부상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500여 종, 4만8000여 마리의 수중생물을 전시한 아쿠아리움, 공연장인 오션아레나, 체험과학관인 마린사이언스 등 크게 3개 공간으로 나뉘었다. 19일 오후 아쿠아플라넷 제주 주변 주차장은 몰려든 차량으로 빼곡했다. 건물 외형은 주변 해안선과 어울리도록 좌우로 길게 뻗었다. 전체 수조용량이 1만800t에 이르는 아쿠아리움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북극해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남극해 등 오대양을 대표하는 해양생물이 먼저 반겼다. 물범 펭귄 등이 발 밑, 머리 위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설계한 수조가 눈길을 끌었다. 이미연 씨(38·여·충남 천안시)는 “아이들이 까치상어, 불가사리 등을 직접 만지는 터치풀을 좋아했다”며 “물고기 종류가 다양해서 볼거리가 풍성했지만 크기가 좀 작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아쿠아리움의 메인수조인 ‘제주의 바다’는 최고의 볼거리. 가로 23m, 세로 8.5m로 마치 초대형 아이맥스 영화를 보는 듯하다. 이곳에 제주 부근 바다에서 잡힌 세계적 희귀종인 고래상어 두 마리가 천천히 유영했다. 현재 몸길이는 5m로 최대 18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중국에서 고래상어를 수입하려다 무산됐다가 개관 직전 제주 부근 바다에서 포획되는 ‘기적 같은 우연의 일치’로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대형 수조에서는 고래상어 외에도 고등어 1000여 마리가 떼지어 다니며 원형을 만드는 피시볼(fish ball), 나비가 펄럭이듯 느릿느릿 유영하는 대형 가오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대형 수조의 규모에 입이 벌어졌지만 물이 다소 탁해 아쉬웠다. 바다코끼리 물개 공연과 돌고래의 생태설명회가 이뤄지는 오션아레나(1600석)도 인기 코스. 한번 공연에 30∼40분이 소요되고 우크라이나 출신 미녀 선수들의 싱크로나이즈 쇼도 이곳에서 펼쳐진다. 아쿠아리움 반대편에 마련된 마린사이언스 코너에서는 바다의 생성 과정을 비롯해 태풍 해일 지진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과 전시관 등으로 꾸며졌다.

아쿠아플라넷 제주 측은 해양생물을 전시 등에 따른 노하우 축적과 함께 대형 중형 크기의 물고기를 계속 확충해 대표적인 해양체험 명소로 키울 계획이다. 해양과학관 조성사업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광역권 30대 선도프로젝트로 선정한 국책사업으로 30년 동안 한화 호텔&리조트가 운영한 뒤 제주도에 시설을 무상 양도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아쿠아플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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