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해양체험과학관인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대표 물고기인 고래상어 한 마리(사진)가 폐사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대형 수조에서 생활하던 고래상어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18일 오전 5시경 폐사해 부검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고래상어의 폐사 원인은 제주대의 정밀 조직검사 결과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아쿠아플라넷 측은 폐사 원인에 대해 그물에 포획됐을 때 생긴 내상이나 질병, 수조 시스템의 문제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쿠아플라넷 관계자는 “이달 초 갑자기 먹이를 먹지 않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 일본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결국 폐사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하루에 두 차례 이상 크릴새우 등을 고래상어에게 먹이로 공급했다.
아쿠아플라넷 고래상어는 지난달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어민이 쳐놓은 제주시 애월읍 앞바다 정치망에 걸린 뒤 수조에 옮겨졌다. 당초 중국에서 고래상어를 수입하려다 무산됐다가 지난달 14일 개관 직전 포획되는 ‘기적 같은 우연의 일치’로 한때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남방큰돌고래를 지키는 모임인 ‘핫핑크돌핀스’는 21일 성명서에서 “필리핀 호주 등 고래상어가 자주 나타나는 곳에서는 고래상어 관련 축제와 생태관광을 활성화해 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고래상어를 보호 대상 해양동물로 지정하고 현재 수조에 갇힌 고래상어를 즉각 방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고래상어는 길이가 4m가량이고 무게는 0.6∼0.7t이다. 고래상어가 다 자랐을 때는 길이 18m, 무게 15∼20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 쪽은 푸른색이나 갈색으로 표면에 흰점이 있다. 고래처럼 큰 상어라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으며 어류 가운데 가장 크다.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온대 및 열대 바다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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