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내가 사는 아파트에 소방차가 출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딸아이와 저녁식사를 하는데 무더워 활짝 열어둔 창문으로 매캐한 냄새가 들어왔다. 혹시나 싶어 베란다로 내다보니 같은 동 옆 라인 6층 베란다에서 시커먼 연기가 새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 놀라 가스밸브만 확인한 뒤 딸아이를 안고 계단으로 급히 빠져나왔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확인해 본 결과, 아주머니가 폐휴지를 베란다에서 소각해 일어난 사건이었다. 큰불이 아니어서 천만다행이지만, 이는 실종된 시민의식과 안전 불감증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가 아닌가 싶다. 화재는 순간의 부주의로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모두 가져가 버린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안전을 확인한 뒤에 집안으로 들어가 보니 매캐한 냄새는 한동안 없어지지 않았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소각하는 행위는 절대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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