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하루 한코스 뚜벅… 올레길로 제주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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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4일 03시 00분


마지막 21코스 개장 앞두고 8월 23일부터 9월 14일까지 모든 코스 이어걷기 행사
“사고 아픔 치유의 뜻 담아”

제주를 한 바퀴 도는 올레 코스 완성을 앞두고 현재까지 만들어진 코스를 이어서 걷는 행사가 24일부터 시작된다. 사진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해안 코스. 동아일보DB
제주를 한 바퀴 도는 올레 코스 완성을 앞두고 현재까지 만들어진 코스를 이어서 걷는 행사가 24일부터 시작된다. 사진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해안 코스. 동아일보DB
걷기 여행의 대명사인 제주올레의 모든 코스를 이어서 걷는 행사가 펼쳐진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9월 15일 제주올레 마지막 코스인 21코스 개장을 앞두고 1코스부터 정규 코스를 모두 섭렵하는 ‘제주올레 이어 걷기’를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21코스를 개장하면 해안과 들판, 오름을 경유하며 제주 섬을 한 바퀴 도는 제주올레 정규 코스가 모두 완성된다. 2007년 9월 1코스를 개장한 이후 5년 만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4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하루에 한 코스씩을 이어서 걷는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한 코스나 모든 코스를 일정에 따라 걸을 수 있다.

24일은 올레 길을 걷던 여성이 살해된 1코스(시흥초등교∼광치기해변)에서 시작한다. 제주올레 측은 살인사건이 발생해 이 코스를 잠정 폐쇄했지만 이번 행사를 위해 서명숙 이사장 등이 걷는다. 사건으로 얼룩진 상처를 치유하는 뜻도 담고 있다. 제주올레는 이번 행사를 위해 ‘이음단’을 공개 모집했다. 이음단은 일종의 성화 봉송 주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코스마다 7명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성화 대신에 올레를 상징하는 깃발을 들고 앞장선다. 이음단에는 제주올레 후원 기업에서 제공하는 모자, 조끼, 간식 등을 준다.

일반 참가자들은 이음단과 함께 걷는다. 전 코스를 모두 섭렵한 참가자에게는 완보증을 발급한다. 이번 행사에 개인이나 기업, 단체 등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제주에 본사를 이전한 포털기업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KT 등에서 임직원이 이어 걷기 행사에 참여한다.

올레는 ‘큰길에서 집 앞까지 이어진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에도 올레를 벤치마킹한 코스가 생겼다. 올레코스 첫 개장 당시 ‘놀면서, 걸으면서, 쉬면서’를 뜻하는 제주 방언인 ‘놀멍 걸으멍 쉬멍’을 표방했다. 제주해녀박물관에서 성산읍 시흥리까지 21코스를 개장하면 제주올레 코스는 정규 21개 코스, 비정규(섬 및 산간) 5개 코스를 합쳐 모두 26개 코스, 430km에 이르게 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올레#제주올레 이어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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