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고교생이 정부 정책에 반대한다며 기획재정부 영문 홈페이지를 해킹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6월 26일 재정부 영문 홈페이지에 침입해 메인화면을 변조한 혐의로 경기도의 한 고교 1학년인 김모 군(16)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군은 당시 ‘인천공항 일부 지분 매각’ 관련 보도를 보고 매각 주관 기관인 재정부 홈페이지를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군은 인터넷 검색으로 재정부 영문 홈페이지(english.mosf.go.kr)의 보안 취약점을 발견한 뒤 해킹해 홈페이지 초기 화면을 ‘청사초롱을 든 쥐’ 이미지와 ‘MBC 파업을 지지합니다’ 문구가 번갈아 표시되도록 바꿔놓았다.
김 군은 1월 MBC 노조파업 때도 사측 대응이 부당하다고 생각해 MBC 사내 통신망에 침입해 메인 홈페이지 문구인 ‘通MBC’를 ‘通MB’로 변조하기도 했다. 당시 김 군은 이 사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군은 컴퓨터 전문가는 아니고 사회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초보적인 해킹 수법으로 표현했다”며 “미성년자라도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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