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7시 45분경 대전대 서예한문학과 염모 교수(57)가 대전 서구 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발견 당시 염 교수는 안방 화장실 문에 끈으로 목을 맨 채 숨져 있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염 교수의 부인은 “남편이 막걸리 3병을 사와 마시는 사이에 시장에 잠깐 다녀와 보니 안방 문이 닫혀 있었다”며 “불길한 생각에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남편이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부인으로부터 ‘남편이 학생들 취업 문제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 이외에는 특별한 자살 동기가 없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염 교수는 충남대 토목공학과를 다니면서 동아리활동을 통해 서예를 배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실을 운영하면서 대전 지역 대학 시간강사로 일하다 2008년 대전대 교수에 임용됐다. 2009년부터 2년 동안 학과장을 지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심사위원 등을 지냈다.
경찰은 염 교수가 낮은 학과 취업률 때문에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예한문학과의 지난해 취업률은 33.4%. 한의예과를 빼고 대전대 올해 공시 취업률(63%)에 비하면 많이 낮은 수준이다. 대전대는 지난해 낮은 취업률로 인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재정 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돼 최근까지 구조조정과 고강도 취업률 제고 대책이 추진됐다. 공교롭게도 염 교수가 목숨을 끊은 시점은 교과부의 전국 대학 취업률 조사 자료가 공개되기 하루 전이다.
대전대 안근식 부총장은 “예능계열 특성상 고인이 소속된 학과가 취업률이 낮은 것은 아니다”라며 “취업률을 높일 것을 권고는 받았겠지만 자살에 이를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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