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에 최첨단 X밴드 레이더 2대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했다. 두 후보지로는 일본 남부 섬 지역과 동남아시아 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미 국방부 관리는 “현재 일본 측과 이 문제를 협의 중인데 몇 달 안에 일본 남부의 섬에 X밴드 레이더를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지는 현재 미군기지가 있는 오키나와(沖繩)가 아닌 다른 섬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미 2006년 일본 북부 아오모리(靑森) 현에 X밴드 레이더를 설치한 바 있다. 또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 후보로는 필리핀이 유력하다.
X밴드 레이더망 확충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등 탄도미사일을 더욱 정밀하게 추적하기 위한 것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남중국해 해군력 강화와 탄도미사일 개발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전력의 중심을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에서 아시아로 옮기려는 새 방위전략의 일부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그러나 군사전문가들은 대만이 미사일방어망에 편입돼 보호받게 되고 싼사(三沙) 군도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다투고 있는 필리핀도 미국의 영향권에 들어가게 돼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 X밴드 레이더 ::
4800km 떨어진 야구공 크기의 금속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최첨단 레이더로 미사일의 탄두와 발사체, 유도장치 등을 정확히 추적한다. 이 레이더가 미사일을 탐지하면 이동식 발사대에서 쏘아올린 요격미사일이 레이더의 유도에 따라 미사일을 향해 날아가 격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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