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대 女기숙사 ‘자물쇠’ 통제 논란에 학생들 큰 불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4일 09시 54분


광주교육대학교가 방학 기간 여학생 기숙사 출입문을 자정 이후부터 새벽 4시30분까지 쇠사슬과 자물쇠로 잠가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광주교대 등에 따르면 이번 여름 방학기간에도 재학생과 대학원생, 연수생 등 250여명이 여학생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11층 건물인 이 기숙사에는 1층 출입문이 모두 3개가 있지만 방학이 시작되면서 자정 이후 새벽 4시30분까지 모두 잠겨 있다.

특히 일부 출입문은 쇠사슬과 자물쇠로 채워져 있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이 시간에는 나가지도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기숙사생들은 이 때문에 화재나 응급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응을 하기 어려워 자칫 대형사고의 원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한 학생은 "남학생 기숙사에는 이런 장치가 없는데 왜 여기만 이런 방식의 통제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사고가 났는데 잠긴 출입문 때문에 피해가 커진다면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고 항의했다.

지난주 민원을 받고 출동한 소방서 단속에서도 이 같은 점이 지적됐다.

소방당국은 출입문 옆에 비상열쇠함이 있고 안쪽에서 잠겨 있어 법을 위반한 조치라고는 볼 수 없지만 위급 상황을 고려해 다른 방법으로 통제할 것을 권고했다.

학교 측은 논란이 일자 기숙사 출입문을 모두 개방하고 대신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나 취약시간대에는 뾰족한 보안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학교 기숙사의 한 관계자는 "연수생이나 대학원생이 있던 보름간만 자물쇠를 사용했다"며 "자정 이후 밖에 나가는 학생들의 문제 발생뿐만 아니라 외부인들의 기숙사 침입을 막는 예방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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