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이 27일부터 전국적으로 시작된 2차 학교폭력 실태 조사를 거부하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이 조사 참여를 권고하고 나섰다.
고영진 협의회장(경남도교육감)은 이날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에게 실태조사 참여를 권유하기 위해 3차례 직접 전화했지만 김 교육감은 끝내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다음 달 4일 대구에서 열리는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다시 한 번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1차 조사 때보다 방식이 보완됐고 현재로선 이 방법이 최선이다. 실태조사는 학교폭력 예방에 목적이 있는 만큼 17개 시도교육청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 한 군데가 빠지면 의미가 없는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서면으로 조사하면 전북지역 학생들은 117 학교폭력신고센터의 도움을 받을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온라인으로 하는 이번 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묻는 서술형 문항에 응답하면 117 신고센터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전북지역 학생만 신고 기회가 없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교육감은 26일 온라인 방식이 개인정보를 유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설문지를 서면으로 만들어 학교가 재량껏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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