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을 찾은 피서객이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26일까지 동해안 6개 시군 90개 해변을 찾은 피서객은 1924만2000여 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적었다. 2010년 2928만 명에 비해 34%나 줄었고 지루한 비로 피서 경기가 위축됐던 지난해(2215만 명)보다도 적다. 그나마 속초해변만이 280만 명으로 지난해 264만 명에 비해 6% 증가했다.
이 같은 피서객 급감에 대해 강원도는 피서 절정기에 여수엑수포와 런던 올림픽으로 피서객이 분산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날씨도 큰 영향을 미쳤다. 8월 들어 전국 대부분이 낮 최고기온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됐지만 강릉 등 동해안은 비와 저온 현상이 이어졌다.
동해안 최대 규모인 강릉 경포해변이 음주 규제 논란에 휩싸이면서 피서객이 크게 준 것도 요인으로 보고 있다. 경포해변을 방문한 올여름 피서객은 457만여 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569만 명, 2010년 872만 명, 2009년 812만 명에 비해 감소했다. 피서객이 크게 몰렸던 2008년 1033만 명에 비해서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포 상인들은 “여름 한철 장사로 1년을 먹고 사는데 피서객이 크게 줄어 타격이 크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강릉경찰서가 해변 음주 문화 개선을 위해 ‘음주 자제’ 계도를 펼쳤고 해변 개장 초기에는 ‘음주 금지설’까지 퍼져 상인들의 반발을 샀다.
그러나 해변 피서객 감소가 계곡과 시설 휴양지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피서 문화가 바뀐 데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된 탓이라고 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해변 프로그램이 시군마다 매년 비슷하고 특색이 없어 피서객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해변 인근에 삼림욕장과 캠핑장 등을 조성하고 테마형 관광 상품을 개발해 가족 단위 피서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