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 세계서 영원한 성장 없어… 환경 무시가 세계경제 위기 불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9일 03시 00분


내달 제주 자연보전총회 참석 코슬라 자연보전연맹 총재

“최근 세계 경제위기는 각 국가가 환경의 중요성을 무시한 데 근본 원인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화석연료와 수자원, 식량자원 가격이 치솟으면서 경제적, 사회적으로 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환경문제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죠.”

다음 달 6일 제주에서 개최되는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 참석하는 아쇼크 코슬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총재(70·사진)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한한 세계에서 영원한 성장은 없다”며 환경 보전을 통한 지속 가능한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슬라 총재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유엔 산하 유엔환경계획에서 일해 왔으며 2008년부터 IUCN 총재를 맡고 있다.

WCC는 IUCN이 생물다양성 보장,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4년마다 여는 환경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자연+(플러스)’를 주제로 한 이번 제주 WCC는 역대 23번째 총회로 동북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린다. 약 180개국에서 1만여 명의 환경전문가가 참가하며 역대 총회 최초로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코슬라 총재는 “세계적으로 한국의 산림복원 노력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한국은 이 외에도 도시 재개발, 청정기술 개발 등 환경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한국 기업의 녹색성장 노력 중에서는 포스코가 철강 생산 부산물인 철 슬래그를 이용해 해양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바다 숲을 조성하는 등 해양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전 지구의 환경문제뿐 아니라 녹색성장, 서해의 지속가능성 및 보전, 황사 저감대책 등 한국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의제들도 다룬다. 코슬라 총재는 “이제는 물질적인 성장뿐 아니라 환경적으로 잘 사는 것도 중요한 시대가 됐다. 사람들은 이제 안전하고 위험이 적은 세상에서 살고 싶어 한다”며 “이번 총회는 이런 사람들의 욕구를 뒷받침하기 위한 각 나라의 투자를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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