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시 상지대 예술관 옥상에는 전기를 생산하는 대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이 설치돼 있다(왼쪽 사진). 연세대 원주캠퍼스
학생회관에는 캔이나 페트병 압축기가 있어 학생들이 직접 재활용을 하고 있다. 두 학교를 비롯해 저탄소 그린캠퍼스에 선정된 15개
대학은 다양한 친환경 사업과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제공
강원 원주시 상지대는 2005∼2009년 9개 건물에 태양광이나 지열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를 통한 연간 에너지 절감액은 약 3억4000만 원에 이른다. 상지대는 2002년 10월 국내 대학 중에서 드물게 환경경영 시스템 ‘ISO 14001’ 인증을 획득해 일찌감치 친환경 대학의 길을 걷고 있다. 2008년에는 인문사회계열 6과목, 자연과학계열 9과목 등 15개 ‘에코 교과목’을 교양과정에 개설했다. 그린캠퍼스 추진위원회와 그린캠퍼스 에너지 절약 실천단도 구성해 교내 곳곳에서 친환경 활동을 펼치고 있다.
○ 학생 교수 교직원 모두 ‘녹색 지킴이’
대구 달서구 계명대는 교내 녹지공간을 매년 1%씩 늘려갈 계획이다. 또 탄소배출권거래제와 연계한 ‘그린카드’를 학생 교수 교직원 등 구성원에게 발급해 친환경 소비활동을 유도하기로 했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대는 민관학이 참여하는 ‘그린리더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협의체는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환경 관련 현안을 논의하고 공동 대응에 나서게 된다. 또 지역 초중고교 및 시민사회단체를 직접 찾아가는 ‘기후학교’도 운영할 예정이다.
인천 연수구 인천대는 캠퍼스 내 건물별로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절감 대상 및 목표량을 정하고 녹색경영 로드맵을 통해 실천할 방침이다. 학생들 가운데서 ‘녹색대사’를 선발해 학교 안팎에서 친환경 활동을 홍보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북 전주시 전주비전대는 친환경 기업 취업에 도움이 되도록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린비전 라이프’라는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그린키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 아동에게 친환경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처럼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는 5개 대학이 최근 ‘2012년 저탄소 그린캠퍼스’로 선정됐다. 저탄소 그린캠퍼스 선정은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국내 대학의 온실가스 감축 및 녹색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10개 대학이 선정됐고 올해는 22개 대학이 신청해 5개가 최종 선정됐다. 이 대학들은 3년간 1억2000만 원을 지원받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각종 기술 지원도 받게 된다.
○ ‘그린캠퍼스 네트워크’ 구성
한국환경공단이 지난해 선정된 10개 대학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4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평균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내 전력 사용과 냉난방 등에 필요한 도시가스 사용량이 온실가스 배출의 91%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올해 상반기 온실가스 인벤토리(온실가스 배출량과 배출원을 목록화함)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감축에 나섰다.
동국대는 경주캠퍼스에 저탄소 그린캠퍼스 사업 추진단을 운영 중이다. 강의실 전등 자동화 시스템을 설치하고 녹색 교육과정도 개설했다. 연세대는 원주캠퍼스 내 학생회관에 캔·페트병 압축기를 설치해 재활용률을 높이고 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강남대는 매 학기 50명씩 환경지킴이를 선발해 교내외 친환경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린캠퍼스 선정 대학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도 21일 출범했다. 15개 대학 총장들로 구성된 ‘저탄소 그린캠퍼스 총장협의회’다. 협의회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대학의 생활실천운동이 필요한 시기”라며 “지속 가능한 녹색성장을 위해 저탄소 그린캠퍼스 조성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정부에 관련 정책을 공동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저탄소 그린캠퍼스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학생뿐 아니라 대학 경영진과 모든 교직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선정된 15개 대학에 앞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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